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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현상에 대한 사목적 견해

 

글 | 한민택 바오로 신부(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

 

실체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과정에서 신천지의 실상이 밝혀졌고, 사회와 교회 안으로 깊이 잠입해 활동하던 그들의 전도 행태가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하느님의 이름으로 거짓말을 정당화하고 모략을 꾸미고 위장하여 전도하는 그들의 비상식적인 전도 행태는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사회 곳곳에서 암암리에 다가와 비윤리적으로 전도하는 신천지인들로 인해 혹시라도 감염증이 더 확산될까 주민들의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코로나19 사태의 최대 피해자라고 하면서 저주와 증오를 거둬달라고 요구하지만, 그들을 향한 대다수 국민의 불신과 분노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기세입니다. 지금까지 큰 관심을 두지 않던 매스컴도 앞다투어 신천지에 대해 보도하면서, 이제는 신천지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신천지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여 방역에서 큰 실수를 범하는 경우를 목격하였습니다. 일방적으로 그들을 비방하기보다, 신천지의 실상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방역뿐 아니라 건전한 신앙생활을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란 공식명처럼, 신천지는 유재열의 ‘장막성전’으로부터 이탈한 이만희 총회장이 1980년 3월 14일(신천지 측은 1984년이라 주장) 설립한 종교 단체입니다. 초창기 교세는 크지 않았으나 ‘무료성경신학원’을 운영하고 이후 전도 방식을 ‘모략 전도’로 전환하면서 교세가 급격히 늘어나, 2020년 현재 신도수가 24만 명을 웃돌고 있습니다(매년 2만여 명 증가).

 

모략 전도

모략 전도란 신천지 특유의 전도 방식으로, 세상 종말인 ‘추수’ 때가 되어 ‘모략’(상황극)을 꾸며 ‘알곡’을 포섭하여 성경공부로 인도하는 방법입니다. 그 전도 수법이 워낙 교묘하여 자기가 신천지 성경공부를 하는 줄도 모르면서 신천지에 빠지게 됩니다. 또한, 성경공부 방법이 그동안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것처럼 느껴져, 단번에 그 재미와 매력에 푹 파지게 됩니다. 그런데 실상은 중독성이 아주 강한 세뇌 교육으로 한 번 빠지면 스스로 헤어나오지 못하게 되며, 인지력과 판단력을 흐리게 하여 정상적인 생각이나 판단을 하지 못하게 합니다. 마치 성경에 감추어진 비밀스러운 진리를 깨닫게 되었다는 착각을 일으키고, 세상에서 나만이 그 비밀을 알게 된 선택된 사람이라는 행복감을 느끼도록 합니다.

 

폐해

신천지 교인은 세뇌 교육을 통해 인격적으로 심각하게 파괴된 상태에 있으며, 신천지 측으로부터 명령받은 대로만 말하고 행동하기에, 정상적인 대화가 전혀 불가능합니다. 그들은 인터넷을 보지 못하도록, 신천지에 관한 부정적인 방송은 자신들을 음해하기 위해 꾸며낸 허구 이야기로 생각하도록 세뇌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보통 사람과 전혀 다른 세상에 살고 있고, 전혀 다른 언어를 사용합니다. 그들은 오직 전도에 혈안이 되어 있으며, 어떻게 하면 발각되지 않고 모략 전도를 계속할 수 있을까만 궁리합니다. 자기들만의 세계에 살면서 세상 사람과 동떨어져 모든 관계를 끊고 전도에 전념해야 하기에 대부분 학업이나 취업, 직장을 포기하며, 심지어 가정을 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 그들이 스스로 자가격리를 하거나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너무나 순진한 발상입니다.

많은 이들이 신천지 교인을 비난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들 역시 피해자입니다. 피해자가 곧 가해자가 되어 불행한 악순환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종교의 자유를 말하지만, 실제로는 보이스 피싱과 같은 계략에 속아 넘어가 철저히 세뇌되어 이성과 마음과 영혼까지 빼앗긴 노예 상태로 살아가는 이들입니다. “어떻게 그런데 빠질 수 있을까?”하고 묻지만, 사실 그들은 우리 가족이고 지인이며, 우리 자신입니다. 우리가 싸워야 할 것은 신천지 교인의 거짓으로 일관된 태도만이 아니라, 그들을 조종하는 신천지 조직이며, 인격을 파괴하고 사회생활을 못 하도록 하는 그릇된 교리와 세뇌 교육,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신천지 시스템입니다.

 

모략 전도와 같은 비윤리적인 거짓 전도를 일삼고 세뇌 교육으로 인격을 파괴하는 종교 단체가 사회적으로 얼마나 큰 물의를 일으킬 수 있는지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보여줍니다.

 

 

교리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신천지 교인 중 다수가 당국의 방역 활동에 협조하지 않고 거짓말을 일삼으며 혼란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신천지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대처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모략 전도와 세뇌교육으로 인한 그들의 내면 상태 파악만이 아니라, 그들이 신봉하는 교리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교리로 인해 현실감각을 잃어버리고 환상의 세계 속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천지 교리는 크게 세 가지로 살펴볼 수 있는데, ‘비유풀이, 실상교리, 육체영생교리’가 그것입니다.

 

첫째, 비유풀이란 성경은 비유로 되어 있어 천국의 비밀이 그 안에 감추어져 있는데, 비유로 짝을 맞추어 풀어야 그 비밀을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재림 예수의 영을 통해 계시를 받은 이만희만이 천국 비밀을 알고 있는데, 신천지가 가르치는 비유풀이를 배워 비밀을 알고 신천지 교인이 되어야 구원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비유풀이는 핵심교리를 위한 예비 과정에 불과합니다.

 

둘째, 실상교리란 성경에 예언된 것은 실상으로 드러나기 마련인데, 구약의 예언이 예수를 통해 실상으로 드러난 것처럼, 신약의 예언도 종말의 때가 오면 실상으로 드러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요한 묵시록은 종말 때 실현될 일을 예언하고 있는데, 그 예언이 실상으로 드러난 것을 목격한 증인이 바로 이만희라는 것입니다. 요한이 편지를 보낸 곳이 바로 한국의 일곱 교회이며, 이만희가 전도관, 장막성전, 재창조교회 등에 들어갔다가 나와서 신천지를 설립하고 한국 땅에서 천국을 실현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셋째, ‘육체영생교리’란, 요한 묵시록에 나오는 14만 4천 천상 순교자들의 ‘영’이 지상의 신천지 교인 14만 4천의 ‘육’에 내리면 ‘신인합일’이 이루어질 것인데, 그때 육체가 죽지 않는 신령체로 변해 영생하게 되며, 제사장이 되어 천년왕국을 다스린다는 내용입니다.

누가 들어도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들리지만, 모략 전도를 통해 교묘히 성경공부로 인도하고, 중독성이 강한 비유풀이로 세뇌 시켜 핵심교리를 주입하면, 놀랍게도 요한 묵시록의 내용이 이만희와 신천지를 통해 실현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신천지 교인들은 한국 땅에 신천지 곧 ‘새 하늘, 새 땅’이 도래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한국을 주목하고 있으며,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을 통해 전쟁이 종식되고 전 세계 문화와 종교가 신천지를 중심으로 화합과 통합을 이루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러한 환상 속에 몰입되어 사회와 세상이 현실적으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지 못합니다. 코로나19 사태 역시 큰 틀에서는 종말 프레임 안에서 일어나는 일에 속할 뿐입니다. 그들이 무엇보다 관심 두는 것은 14만 4천 명 안에 들어 제사장이 되어 천년왕국을 다스리는 것이며, 코로나19 사태와 상관없이 오로지 전도에 전투적으로 매진하고 있습니다.

 

대응 방법

신천지에 빠지지 않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교육’입니다. 모르면 너무 쉽게 당하지만, 제대로 알고 대처하면 결코 빠질 수 없습니다. 특히 교회 밖에서 하는 성경공부에는 절대로 가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신천지 교인이 잠입하여 활동하지 못 하도록 교회 공동체 전체가 깨어 식별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그동안의 해이해진 신앙을 반성하고 신앙적으로 재무장하는 것입니다. 유사종교에 빠졌다 돌아온 신자들은 말합니다. 그동안 알아보지 못한 금은보화가 가톨릭교회 안에 있었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왜 그동안 그것을 발견하지 못했을까 하고 자문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종종 잊고 살았던 놀라운 진리는, 우리가 예수님께서 친히 세우신 교회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지체들이요 하느님의 선택된 거룩한 백성이며 성령을 모시는 성전이라는 것입니다. 교회에는 그분께서 친히 세우신 성사가 있고, 친히 들려주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신천지 교인들처럼 지상에서 이루어질 천년왕국을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교회 안에 현존하시는 성령을 통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우리 안에 실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처럼 허무맹랑한 종말 사건을 희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에 동참함으로써 주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났으며 이미 우리 안에 불멸의 생명이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천지를 대처하기 위해 가장 좋은 약은 우리의 신앙을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우리가 교회 공동체 안에 살아가는 단 하나의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그분과 인격적 관계를 맺으며 삼위일체 하느님의 친교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신자는 예수님과 함께 걷고 함께 호흡하며 날이 갈수록 그분의 따뜻한 인격, 겸손하고 온유한 인품을 닮아갑니다. 그리고 그분에게서 발견한 인생의 의미와 불멸의 희망을 이웃에게 전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의 신앙은 어디를 향해 있는가요? 코로나19와 신천지 사태를 통해 우리가 교회 안에서 받은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값어치 있는 것인지 다시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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